P4G는 5월 30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열린 12개국이 참여하는 기후정상회의입니다.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요.
한국정부는 국제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겠다며, 회의 참여국에게 기후위기 대응에 더 집중할 것을 촉구했죠. 그와 동시에, 참여국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에 공적금융 지원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 새로 지어지고있는 석탄발전소를 방치하며 시민들을 유례없는 절멸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듣기 좋은 말들, 구체적 수치 없이 감축 목표를 높이겠다는 공허한 말만 반복하면서 말이죠.
우리는 이에 분노했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번 액션을 기획했습니다. 멸종반란•멸종저항이 준비했던 원래 계획은 P4G에 녹색분칠/녹색거짓말을 중단하라는 의미의 “P4G, STOP GREEN WASHING”이라는 대형현수막을 ‘미래로(DDP)’ 다리에서 행사가 벌어지는 회의장 방향으로 펼치고,
DDP 광장에 초록(수채)물감을 뿌리고, 세 개의 사다리로 진실의 공간을 만들어 기후정상회의의 위선을 폭로하며, 함께 진실을 지켜줄 시민들을 초대하려고 했습니다.
몇 주 동안, 사다리를 수 십번도 넘게 펴보고, 물감이 물로 지워지는지 수차례 확인하고, 현수막을 접고 피는 과정까지 꼼꼼히 확인하며 액션을 준비했습니다.
액션 당일, 이른 아침부터 지구소풍👒을 하기 위해 DDP에 나왔습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려고 하자 경찰들에게 이러시면 안된다며 제지당했지만, 경찰의 무전기에서는 "이 사람들이 피켓팅을 하는게 아니고 그냥 멍때리고 앉아있어요" 어이없어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